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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교회 송태근 목사가 풀어내는
성령 하나님의 역사, <사도행전> 강해
예루살렘에서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사도들의 서사적 여정 속에서,
그 여정을 주도면밀하게 계획하고 실행하신 성령 하나님을 만난다.
성령 하나님의 역사를 읽다
《쾌도난마 사도행전》은 초기 기독교의 탄생 배경과 사도들의 복음 전파를 담은, 가장 역동적인 이야기 <사도행전>을 강해한 설교집이다. 지금까지 초대교회 신앙인들의 영웅담 정도로, 교회의 선교 의무를 강조하는 과거의 이야기로 치부된 <사도행전>을 바로 읽도록 돕는다. 1권은 예수 그리스도의 승천 이후 초대교회가 당하는 핍박까지의 성령의 역사를 다루고, 2권은 사울의 회심에서 바울의 2차 선교 여행 전까지의 상황을 담았다. 그리고 3권은 바울의 2차 선교 여행에서 시작하여 로마에서 계속 전파되는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로 맺는다.
3권에서는 성령 하나님에 대한 바울의 설교와 그 성령께서 바울을 어떻게 변화시키시는지, 복음이 승리하는 방식은 무엇이며 세상 속의 기독교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다루고 있다. <사도행전>은 미완성인 것처럼 끝난다. 바울은 감추고 복음을 드러내려는 누가의 의도이기도 하지만, 성령께서 주도하시는 하나님 나라가 전파되는 이야기는 여전히 계속되기 때문이다.
<사도행전> 전체를 관통하는 큰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승천 이후 교회의 창립에서부터 복음 전파의 전 과정을 계획하고 실행하신 성령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입니다. 다양한 사람이 교회 설립과 복음 전파에 힘썼지만, 그보다 우리가 관심을 갖고 보아야 하는 것은 그 배후에 계신 실질적이고 주도적인 성령님의 일하심입니다. - 서문 중에서
기독교 정신과 세계사, 문화와 철학을 넘나들며 포용력 있게 해석하는 저자의 강해는 우리가 <사도행전>을 통해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쉽고도 정확하게 알려 준다. 철저하게 성경 본문을 해석하여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저자 특유의 강해를 읽어 보자.
<사도행전> 강해를 통해 세 가지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첫째, 복음은 무엇인가? 둘째, 왜 하나님은 이 땅에 교회를 존재하게 하셨는가? 그리고 셋째, 교회의 일원인 나는 과연 어떤 인생의 경주를 해야 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사도행전>에 그 해답이 있습니다. 이 질문이 다시 한 번 확인되고, 하나님의 동역자요 일꾼으로 부름받은 큰 기쁨이 충만하기를 축복합니다.
일상이라는 선교지에서 누리는 약속
기독교인에게 초대교회는 일종의 로망이다. 예수님의 약속을 믿는 순수한 믿음과 신앙고백에 대한 갈망일수도 있고, 그들에게 일어난 기적과 이사에 대한 동경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초대교회를 통해 일하신 성령의 역사는 옛날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극심한 환난 가운데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오늘 이 자리에서 배워야 한다.
저는 설교자요 저자로서 독자들이 <사도행전> 속에서 변함없이 신실하게 자신의 양떼를 주관하고 계시며, 교회를 견고히 세워 가시는 하나님을 발견하길 소원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일상이라는 선교 영역에 그 하나님이 일하시는 증거가 차곡차곡 채워져 우리 속사람이 강건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 서문 중에서
◆ 쾌도난마(快刀亂麻)
잘 드는 칼로 마구 헝클어진 삼 가닥을 자른다는 뜻으로,
어지럽게 뒤얽힌 사물을 강력한 힘으로 명쾌하게 처리함을 이르는 말.
- 닫기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 그때부터가 하나님이 일하는 시간입니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도 다 털리고 쫓겨 이 고린도까지 왔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인생이었습니다. 바울 또한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을 보십시오. - 101p
하나님의 관점이 현재 당면한 일 자체보다도 바울 자신에게 맞춰져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일합니다. 일 때문에 우리를 사용하는 게 아닙니다. 내가 없으면 그 일이 안되기에 나를 사용하는 게 아닙니다. 착각하면 안 됩니다. 특별히 하나님 앞에 일꾼으로 쓰임 받고, 열심을 내는 사람이 조심해야 될 함정입니다. - 136p
신앙생활은 견디는 싸움입니다. 무너지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견디는 싸움입니다. 살다 보면 비명이 나옵니다. 하지만 비명을 지른다는 것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아직 견디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 세상에서 예수 잘 믿으면, 어떤 세속적 가치로 보상이 있을 것이다? 꿈 깨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견디는 과정에서 성령의 함께하심으로 변화되게 됩니다. 구하는 것이 달라지고 세상 것으로 보상받으려는 얄팍한 마음도 사라지게 됩니다. - 181p
거룩한 명분만 찾으면서 일상의 삶들을 무시하는 것은 바른 신앙이 아니며 전혀 상식적이지도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 속에서 반드시 착한 사람이라는 말을 들어야 합니다. 착한 일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받은 복음 때문에 그렇습니다. …… 성경은 “거치는 자가 되지 말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착해야 됩니다. 손해도 볼 줄 알고, 양보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내가 예수 믿으니 남들보다 더 잘 되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살아서는 안 됩니다. 복음의 길에 거치는 돌이 되지 마십시오. 우리 삶의 목적과 내용이 그 어떤 영광스럽고 선한 것이라 할지라도 이런 사소한 일상에서 무너질 때에는 그 영광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 267~268p
살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은 사람의 영혼, 관절, 골수를 쪼갤 수 있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에는 우리를 향한 계획과 하나님의 심정이 담겨 있습니다. 여기에 신앙의 기초를 두십시오. 실패든 성공이든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하늘이 무너진 듯 좌절할 필요도 천하를 다 얻은 듯 좋아할 필요도 없습니다. - 338p
바울의 신분은 여전히 죄수이고 재판을 받기 위해 로마로 왔습니다. 그런데 누가의 눈에는 그런 바울의 모습이 마치 로마의 심장부에 복음의 비수를 꽂기 위해 개선하는 그리스도의 대사로 보인 것입니다. 누가의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는 포승줄에 묶여서 들어가느냐 꽃마차를 타고 들어가느냐 하는 형태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 360p
하나님은 우리에게 어떤 대단한 모습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라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지금 있는 그 자리가 작은 자리면 작은 자리에서, 찌그러진 자리면 또 찌그러진 자리에서 맡기신 일들을 묵묵히 해 나가길 원하십니다. 그것이야말로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는 역사적 사명을 가장 훌륭히 감당하는 길입니다. 반드시 목사나 선교사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종교적인 어떤 형태를 갖추어야 하나님 나라의 주체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 37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