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은 성찬을 향해 나아가는 순례입니다.
그리스도는 어디에나 계신다.
특별히 성찬의 떡과 포도주, 곧 그분과 우리를 하나로 묶는 성찬의 자리에 계신다.
이 책은 평생을 성찬과 더불어 살아온 한 그리스도인의 이야기다. 때로는 우는 자들과 함께 울고, 때로는 섬기는 자들과 함께 섬기며, 때로는 기뻐하는 자들과 함께 기뻐하며 성찬의 부요함을 맛보았던 한 사람의 이야기다.
성찬을 받으며 우리는 가장 중요한 신비를 몸으로 배운다.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의 선물은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우리를 찾아온다는 진실이다. 우리는 그 은혜 안에서 짐을 내려놓고, 그리스도 안에서 한몸 된 이들과 나누는 식탁 교제에서 힘을 얻어 새롭게 길을 나서게 된다.
이 책은 영성의 보화 시리즈 가운데 한 권이다. 그런데 실상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러한 훈련이 어떤 개념을 내포하고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소개하는 서문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시리즈에서 다루는 기독교의 오래된 훈련은 성무일도, 안식일, 절기, 순례, 십일조, 금식, 성찬인데, 이 모두는 처음부터 기독교 안에 있었고 기독교와 함께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어느 것도 성찬만큼 시적인 아름다움과 냉혹함과 강렬한 회상을 담고 있지는 않다. 그리고 이 책만큼 ,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게 하는 성찬의 놀라운 능력을, 단순하고 직설적이면서도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책은 지금껏 없었다.
- 필리스 티클의 '서문' 중에서
이 책에서는 성찬에 이르는 길을 기다림(waiting), 받음(receiving), 그다음(afterward)이라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 소개하겠다. 성찬의 간략한 역사와 성찬을 보는 다양한 시각도 소개하겠다. 무엇보다도, 내 이야기를 하겠다. 내가 진실하게 들려줄 만한 이야기라고는 나의 이야기뿐이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도 성찬에 참여한다. 성찬은 내게 더없이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때때로 나는 바닥이 내 발밑에서 푹 꺼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나는 기적을 경험하고 또 경험한다.
- '들어가는 글' 중에서
나는 무엇보다도 성찬을 훈련으로 소개하고 싶다. 성찬은 당신을 위한 훈련이며, 우리가 거룩과 접촉하게 도우려고 사람이 사람을 위해 창안한 멋들어진 훈련이다. 성찬에 관한 글이 너무 많은 탓인지 모르겠으나, 성찬이 훈련이라는 점은 분명하게 부각되지 않는다. ... 그러나 (다른) 영성 훈련처럼, 성찬도 동일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 우리를 서서히 한 곳에서 불러내어 다른 곳으로 옮기려는 의도 말이다. ... 훈련은 당신을 깊이 살아 있는 그 무엇과 연결하려 하고, 예수님의 제자들이 그분 곁에서 틀림없이 느꼈던 바로 그 활력을 당신 속에서 일으키려 한다. 훈련은 마음이 탐욕을 향하지 않고 연민을 향하도록 가르치고 단련한다.
- 본문 2장 중에서
변화는 이렇게 일어난다. 한 번에 한 걸음씩, 한 번에 기도 하나씩, 한 번에 제병 하나와 포도주 한 모금씩. 이런 까닭에 성찬을 훈련이라 부른다. 우리의 발아래 있고 저 모퉁이에도 있는 그 나라, 우리는 모두 그 나라를 가리키는 점점 더 뚜렷한 표지판이 되려고 함께 훈련받고 있다.
- 본문 3장 중에서(65-66쪽)
초대교회의 성찬은 틀림없이 이러했을 것이다. 사람들은 축사한 음식을 먹었고, 거친 음식을 먹었다. 예배뿐 아니라 음식에서도 서로를 의지했다. 거룩한 삶과 평범한 삶이 샌드위치처럼 포개졌다.
- 본문 9장 중에서(142쪽)
'그리스도께서는 어디에나 계신다. 특히 떡과 포도주에, ... 그분과 우리를 하나로 묶는 곳에 계신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가 그분을 호흡하기를 원하시고, 우리가 그분에게 잡히기를 원하시며,, 끝내 우리가 그분을 먹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공중에서, 바닥에서, 땀에서, 피에서, 눈물에서, 하나님은 우리의 일상적이고 애끓는 현실의 일부다.'
- 본문 11장 중에서(17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