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너 어떻게 살래(인공지능에 그리는 인간의 무늬) - 이어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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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지음
2022년 6월 10일 출간 │ 파람북 펴냄
150*215│400쪽│19,000원│ISBN 979-11-92265-38-4 (03120)
인문
인공지능과 한국의 미래를 통찰하는 지성의 힘
‘AI 포비아’를 ‘AI 필리아’로 바꾸는 마법의 언어!
⚫ 책 소개
지적 대장정의 종착지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세 번째
‘우리 시대의 지성’, ‘창조의 아이콘’ 이어령. 그가 삶을 마무리하며 천착했던 테마는 인공지능(AI)이다. 2016년 알파고의 등장 이후 영면에 들기까지 저자는 대부분의 시간을 AI에 대한 원고를 집필하는 데 몰두해왔다. 그 결과물 《너 어떻게 살래》가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세 번째 책으로 출간된다. 한국인의 ‘출생의 비밀’과 그 의미를 밝힌 《너 어디에서 왔니》, 젓가락에 담긴 한국인의 문화유전자를 조명한 《너 누구니》에 이은 책이다.
저자는 이미 60대부터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는 슬로건을 내걸며 IT 강국의 정신적 기반을 다진 선각자였고, 70대에는 과학과 인문의 세계를 통섭하는 ‘디지로그 선언’으로 우리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던 프런티어였다. 그뿐 아니다. 우리의 IT 기술을 이용해 새 밀레니엄의 첫새벽에 즈믄둥이의 출생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고, 평창의 상공에 드론을 띄워 오륜기를 그리던 초유의 하이테크 연출가이자, 최신 디지털 장비라면 가장 먼저 사용해보는 ‘얼리어댑터’, 여러 IT 기업에 조언을 아끼지 않던 멘토이기도 했다.
《너 어떻게 살래》의 서두는 역시 AI에 대해 전국민적 관심과 공포를 불러일으켰던 사건, ‘알파고 쇼크’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소외시키고 말 것이라는 ‘AI 포비아’가 미디어를 잠식해갈 때, 그는 은거를 뒤로 미루고 일곱 대의 컴퓨터가 도열한 책상 앞에 다시 앉았다. ‘충격을 먹고 사는 민족’ 한국인들에게 AI를 이야기하기에 더없이 적절한 기회임을 직감했던 것이다.
저자는 아이들도 이해해야 한다는, 또는 아이들의 마음으로 접근해야만 인공지능 기술을 이해할 수 있다는 지론을 펼치며 동서양의 고전은 물론 인터넷 댓글부터 문명론까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동원하여 이야기를 펼친다. 그 전개가 소설보다도 흥미진진하며 도처에서 무릎을 치게 한다. 책은 인공지능을 복잡하고 난해한 과학의 영역에서 구출해내 우리의 보편적 삶 위에 그 실체를 펼쳐낸다. 그러니 피상적인 지식에서 벗어나 총체적 이해를 가져다주는 AI 입문서이며, 기계와 생명의 본질을 살피고 그 관계의 의미를 톺아보는 AI 인문서이기도 한 셈이다.
무엇보다 서양의 기계론적인 세계관으로는 풀 수 없는 ‘인간과 인공 사이’의 고차원방정식을 한국인 특유의 생명 의식과 동양의 인(仁)사상, 그리고 그것을 제일 잘 체현하는 한국인들에게서 해법을 도출해낸다는 데 이 책의 미덕이 있다. 동양과 서양, 인간과 문명, 기계와 생명, 시원과 미래를 연결하는 AI 스토리텔링의 최고봉, 4차 산업혁명의 파고에 맞서고 있는 우리가 21세기의 교과서로 삼을 만한 책이다.
⚫ 출판사 서평
동양과 서양, 인간과 문명, 기계와 생명,역시 한국인들은 위기 상황을 헤쳐나가는 ‘생존력과 순발력’을 갖춘 민족이다. 반면 과거를 돌아보고 문제를 정리하는 합리성은 다소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알파고 쇼크도 딱 그렇다. 딥 러닝을 탑재한 AI가 몰고 온다는 특이점(기계의 지적 능력이 인간 지능을 초월하는 순간)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음에도, 체계적인 대응은 별달리 눈에 띄지는 않는다. 오히려 AI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거부감이 우려스럽다. 《너 어떻게 살래》는 그 ‘AI 포비아’를 해소하고, 인공지능이 몰고 올 세기적 전환점을 슬기롭게 대처하자는 뜻에서 기획된 책이다.
저자는 먼저 우리 손 안 스마트폰에 숨겨진 AI 테크놀로지가 어떤 단계의 발전을 거쳐 딥 러닝이라는 무기를 갖추게 되었는지, 그 진화사를 고찰한다. 알파고가 ‘어디서 왔고’, ‘누구인가’에 대한 이야기다. 이 부분에서 어린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지만, 꼭 쉬운 설명을 위해서만은 아니다. 더 중요한 이유는 ‘생명’이다. 아이들은 늘 살아있는 이야기를 원하며, 삶과 맞닿은 감각을 원한다. 어른이 되어서는 그런 아이다움에서 벗어나 ‘반듯하고 직선적인’ 세계 안에서 살아가게 되지만, 그들 또한 어린 시절의 감촉과 생명력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터치스크린의 진동에 우리는 얼마나 감동했던가. 스티브 잡스가 뛰어났던 건 무미건조한 터치스크린에 생명의 감각을 이식했다는 것이며, 그게 바로 인터페이스의 출발이며 핵심이라 할 수 있다.
2000년대 초반 저자가 테크와 생명의 통섭, ‘디지로그’(디지털+아날로그)라는 화두를 제기했을 때가 엊그제 같다. 당시에는 하나의 아이디어였지만, 아이폰이 세계인에게 충격을 준 시점 이후부터는 우리 세기를 관통하는 핵심적 통찰로 증명된 셈이다. 그리고 딥 러닝의 출현 역시 저자의 오래된 논지를 재확인시켜주는 것이기도 하다. 알파고의 강화학습은 ‘딥 블루’ 시절의 기계적 단순계산방식 대신 생명의 작동방식, 즉 ‘인간다움’을 모방해가는 과정이므로.
이렇게 익스퍼트 시스템에서 딥 러닝으로의 전환, 쿼티 키보드에서 터치스크린으로의 전환은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서양의 기계론적인 세계관이 놓치고 있던, 인간의 감각(목), 또는 인간적 삶(숨)의 재발견이다. 앞으로의 하이테크 경쟁의 화두는 이처럼 ‘삶’과 ‘인간’이 될 것이다. 인공지능(AI)에서 인공지혜(AW)로의 패러다임 전환이며, 생명자본을 축적하고 있는 한국인이 빛을 발할 수 있는 때이기도 하다.
앞으로 누가 기계에 단순한 지능을 넘어 ‘인간성’을 가장 잘 가르칠 수 있을까? 다정함과 따뜻함까지 갖춘, 진정 사람다운 기계를 창조할 주인공은 누구일까? ‘한국인 이야기’라는 시리즈의 제목답게, 저자는 동양의 인(仁)사상, 그리고 생명사상을 제일 잘 체현하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가장 많은 기대를 건다. 과연 한국인들이 저자의 기대대로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성공적으로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인가. AI 시대의 주역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 저자 소개
이어령
1934년 충남 온양에서 태어났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문학박사, 문학평론가, 이화여대 석좌교수, 동아시아 문화도시 조직위원회 명예위원장,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대회 조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반평생 동안 이화여자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석좌교수, 석학교수를 지냈다. 《조선일보》 《한국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등 여러 신문의 논설위원으로 활약했으며, 월간 《문학사상》의 주간으로 편집을 이끌었다. 서울올림픽 개폐회식과 식전 문화행사, 대전엑스포의 문화행사 리사이클관을 주도했으며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냈다. 1980년 객원 연구원으로 초빙되어 일본 동경대학교에서 연구했으며, 1989년에는 일본 국제일본문화연구소의 객원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중앙일보》 상임고문, (사)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이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60년 이상 평론과 소설, 희곡, 에세이, 시, 문화 비평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방면의 글을 써왔으며, 대표 저서로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축소지향의 일본인》 《디지로그》 《젊음의 탄생》 《지성에서 영성으로》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 《생명이 자본이다》 《가위바위보 문명론》 《보자기 인문학》 《언어로 세운 집》 《지의 최전선》 등이 있다. 길고 길었던 지적 여정의 대미를 장식할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를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집필해 왔으며, 2020년 그 첫 번째 책 《너 어디에서 왔니》를 출간했다. 2022년 ‘한국인 이야기’ ‘아직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두 시리즈의 방대한 원고를 머리맡에 두고 영면에 들었다. 유작들은 근간 예정이다.
⚫ 차례
이야기 속으로《너 어떻게 살래》로 그 세 번째 책이 나온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저자 이어령은 생전에 이 유작 시리즈를 자신의 ‘백조의 곡’으로 정의했다. 울지 않는 백조가 죽을 때 단 한 번 우는 것처럼 혼신을 기울인 최후의 저작 시리즈이며, 자신의 길고 긴 지적 여정을 집대성한 대표작으로 삼았다는 뜻이다.
1962년의 《흙 속에 바람 속에》가 이어령 지적 편력의 시작이라면,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는 끝맺음이다. ‘한국인 이야기’ 집필은 77세 때 시작되었다. 예기치 못한 암 투병 속에서 10년 만인 2020년 시리즈의 첫째 권인 《너 어디에서 왔니》를 출간했고, 그 이후로도 수술과 입원 치료를 반복하며 주변의 걱정과 만류에도 마지막 순간까지 집필을 꿋꿋이 이어왔다. 작고 후 시리즈 두 번째 책인 《너 어디에서 왔니》가 출간된 바 있다. 그야말로 ‘시대의 지성’의 마지막 혼신이 새겨진 책, 최후의 역작이다.
‘한국인 이야기’는 시원에서부터 형성되어온 한국인의 문화유전자와 민족적 정체성에 관한 연작이기도 하다. 또한 오늘날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문화의 시원과 미래를 아울러 조감하며, 동시에 그 정수가 될 생명사상까지 제시하는 회심의 프로젝트다.
저자는 사물과 역사의 감각으로부터 한국인의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끝없는 생명과 문화의 순환을 조감한다. 그가 그 시간과 공간의 너울에서 낯설고도 친근한 이야기들을 길어올리는 순간, 우리에게 익숙한 의식주의 생활문화는 천지인 삼재의 심오한 사상으로 변신한다. ‘한국인 이야기’는 저자는 물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이 살아있는 한국인의 총체극으로 ‘그’의 이야기(history)가 아닌 ‘나’의 이야기이자 ‘우리’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시리즈 집필과 더불어 자신을 ‘이야기꾼’으로 정의했다. 책을 펴서 덮을 때까지 저자의 그 탁월한 스토리텔링은 물론, 그 안에 은하수처럼 펼쳐지는 지식의 폭과 깊이, 시공을 넘나드는 인문학적 통찰, 그리고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빛났던 탐구 정신에 여전히 감동하게 된다.
[한국인 이야기 | 전 4권]
⚫ 너 어디에서 왔니 (출간)
해산 후 미역국을 먹는 유일한 출산 문화와 더불어 한국인이 태어난 깊고 넓은 바다의 이야기들. 아가미로 숨 쉬던 태아의 생명 기억으로부터 이어지는 한국인 모두의 이력서.
⚫ 너 누구니 (출간)
아시아의 문화사, 그리고 동양사상의 정수가 우리 밥상에 놓인 젓가락에 함축되어 있다. 그 젓가락 한 벌을 집어드는 것으로 한국인의 문화적 유전자를 밝히는 책.
⚫ 너 어떻게 살래 (출간)
알파고가 이세돌 앞에 던진 바둑알의 충격은 우리에게 무엇을 일깨우는가? AI라는 말에 서린 포비아(공포)를 AI 필리아(애정)으로 바꾸는 과학과 마법의 언어들.
⚫ 너 어디로 가니 (근간)
한국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는 일제 강점기의 어두운 트라우마. 한국 근대문화의 절망, 저항, 도전, 성취의 4악장 교향곡이 아이의 풍금소리처럼 들리는 격동 속의 서정.
[아직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 전 6권]
⚫ 내 마음은 방패연 (가제)
연은 많아도 가운데 구멍이 뚫린 연은 오직 한국에만 있다. 대체 하늘을 향해 무슨 마음을 띄웠기에 가운데가 빈 연을 올렸던가. 유불선 삼교일체의 융합사상을 창조한 한국인의 지혜.
⚫ 걷다 보면 거기 고향이 있었네 (가제)
도시는 고향을 떠난 실향민의 눈물과 추억으로 세워진 탑이다. 대도시의 아파트에서 한밤중에 눈을 떠 땅속의 지렁이 울음소리를 듣는 디아스포라의 문명 읽기.
⚫ 바이칼호에 비친 내 얼굴 (가제)
한국인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내 얼굴은 생물과 문화, 두 유전자의 공간과 시간을 찾아가는 신체 지도이다. 얼굴을 통한 한중일 세 나라의 비교문화사.
⚫ 어머니의 반짇고리 (가제)
옷은 날개이고 깃발이다. 그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진선미의 하나다. 어머니의 작은 바늘과 반짇고리 속에 담긴 한국인의 마음, 한국인의 문화 이야기.
⚫ 얘야 밥 먹어라 (가제)
아이들이 뿔뿔이 흩어져 제집으로 달려갈 때, 아무도 부르지 않는 빈 마당에서 저녁노을을 맞이하는 아이들. 한국 식문화의 어제와 오늘을 통해서 본 한국 번영의 출구.
⚫ 강변에 세운 집 (가제)
모든 문명은 그 시대의 건축과 도시로 축약되고 우리는 그 속에서 나와 민족의 정체성을 읽는다. 충격과 화제를 낳았던 강연 <건축 없는 건축>의 비밀스러운 내용.
⚫ 책 속으로
- 〈이야기 속으로〉 중에서
인터페이스란 인간(아날로그)과 컴퓨터(디지털)의 접촉면이다. 어려운 이야기 할 것 없다. 찻잔이 뜨거워 만질 수 없을 때 손잡이를 달아주면 해결된다. 쥘 수 없는 뜨거운 잔과 나 사이의 경계를 사라지게 하는 손잡이가 바로 인터페이스다
- 〈인터페이스 고개〉 중에서
그날, ‘알파고’라는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내려앉은 거다. IMF, 리먼 쇼크, 메르스…. 그동안 내 가슴속에서 멍들어 있던 문자들이 한꺼번에 내출혈을 일으킨다. 누가 이 땅을 일러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고 했는가. 아니다. 우리는 밥을 먹고 사는 게 아니라 충격을 먹고 산다. 어제까지 AI라고 하면 ‘조류독감’인 줄 알고 알파고라고 하면 무슨 특목고 이름인 줄 알았던 한국인들이다. 그들이 하루아침에 또 낯선 영문자의 충격파에 휩쓸린다.
- 〈디지로그 고개〉 중에서
- 〈안드로이드 고개〉 중에서
- 〈미래의 동화 고개〉 중에서
- 〈이세돌 고개〉 중에서
- 〈태극 고개〉 중에서
- 〈디지로그 고개〉 중에서
- 〈태극 고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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