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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공동체의 믿음 - 후스토 곤잘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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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공동체의 믿음 - 후스토 곤잘레스



: 하나님, 인간, 구원, 교회, 종말, 삶에 대한 기독교 역사의 대답
후스토 곤잘레스 지음 | 오현미 옮김
137×210mm | 188쪽 | 13,000원
ISBN 978-89-7435-597-5 (03230)



● 책 소개

교회 역사를 보면, 기독교의 진리와 교회를 위협하는 이상한 교리와 관행들이 있었다. 예를 들면, 예수 그리스도가 사실은 육체로 오신 게 아니라 일종의 영적 환상이며 따라서 그분의 고난은 진짜가 아니었다고 말하는 교리가 있었다. 또 구약성경의 하나님과 신약성경의 하나님은 완전히 다른 분이라고 주장하거나, 구원에 이르는 유일한 열쇠에 관한 비밀한 지식을 자신만이 가졌다고 말하는 교단이나 사람들이 있었다.
오늘날에도, 창조 교리와 진화론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삼위일체 교리를 우리의 지성으로 어떻게 알 수 있는지, 하나님의 예정과 인간의 자유의지가 어떻게 조화될 수 있는지, 여전히 죄짓는 교회를 어떻게 거룩하다 할 수 있는지, 예배의 문화적 다양성을 어디까지 인정해야 하는지, 유아 세례의 성경적 근거는 무엇인지, 기독교 교리가 그리스도인의 삶에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는지, 여전히 우리는 이 문제들을 분명하게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궁금증을 해결해 주기 위해 역사신학자인 후스토 곤잘레스는 기독교 역사에서 배운 교훈을 바탕으로 삼아 직접적이고 현대적인 언어로 기독교 신앙을 설명한다. 수 세기에 걸쳐 전해진 기독교회 신앙의 핵심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한편, 여러 교파의 다양한 신학적 입장을 비교하고 설명한다. 또한 우리가 양극단 교리의 오류를 피하고 복음 안에서 자유롭게 교리를 탐색하면서 광대하신 하나님을 알아가도록 격려하고 도전한다.
이 책은 하나님의 존재,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교회의 본질, 그리스도인의 소망, 종말을 맞는 태도, 세례와 성찬 등 기독교의 핵심 교리를 가르치는 훌륭한 기독교 신앙 입문서일 뿐만 아니라, 토론을 위한 질문으로 각 장을 마무리하고 있어서 소그룹 공부를 위해서도 이상적인 자료라고 할 수 있다.
 
● 출판사 서평

믿음은 우리가 말씀에 순종하도록 도와주고,
순종은 우리가 말씀을 믿도록 도와준다.

우리가 무엇을 믿느냐는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끼치고, 우리가 무엇을 행하느냐 혹은 거부하느냐는 우리가 무엇을 믿느냐에 영향을 준다. 믿음과 행함은 병행한다. 참믿음은 행함으로 귀결된다. 우리는 믿으면 순종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오히려 일부러 믿지 않을 때도 있다.
믿음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세인 반면, 교리는 우리가 지니는 개념이나 입장이다. 교리는 자연히 확신과 신념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항상 믿음에 이르게 하는 것은 아니다. 믿음은 하나님과의 관계이고, 교리는 하나님에 관해 말해 준다. 때로 교리는 모든 일에 만장일치를 강요하는 무기로 휘둘러진다. 하지만 이는 교리의 진정한 역할이 아니다. 그렇다면 교리의 올바른 역할은 무엇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주는가?
이 책은 기독교 교리에 관해서 복잡한 문제나 추상적 사색은 다루지 않는다. 그보다 기독교회의 믿음은 무엇이며 수 세기에 걸쳐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지, 그리고 그 교리들이 오늘날 우리에게 왜 중요한지를 다룬다.

서로 다른 신학적 관점을 어느 범위까지 인정할 수 있을까?
양극단 교리의 오류에서 벗어나, 진리 안에서 자유를 누리는 교회

사랑과 공의, 창조와 진화, 예정과 자유의지, 칭의와 성화, 세례와 성찬 등 기독교 교리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을까? 우리 교회와 다른 신학적 입장을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 책은 교회가 포기하거나 타협할 수 없는 핵심 교리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그 공통의 믿음 안에서 특정한 교리를 가진 믿음의 형제자매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기독교 교리를 이해하는 동시에 교회의 참된 본질과 사명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교회는 필연적으로 인간의 고통과 소망 가운데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고난당하는 사람과 함께 고난당해야 하고 기뻐하는 사람과 함께 기뻐해야 한다. 교회가 여기 있는 것은 세상 밖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비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 속으로 들어가 자신의 존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기 위해서다. 예배 중에 교회가 타인을 위해 기도할 때 교회는 단지 자기 교회 성도 가운데 몸이 아프거나 슬픔에 잠긴 사람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교회를 위해서, 폭력과 불의로 고통당하며 하나님에게서 멀어져 있는 인류를 위해서도 기도해야 한다. 온 창조 세상을 하나님의 임재 앞으로 인도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람들을 설득해서 기독교 신앙을 갖게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것은 성령께 맡겨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어떤 진리를 믿고 있으며 그 진리를 따라 어떻게 살고 있는지 설명하면서, 이 진리를 잘 알기를 추구할 때 누리는 기쁨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할 뿐이다. 이 책은 독자들이 기독교 신앙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리고 더 중요하게는 그 신앙을 각자의 삶으로 더 잘 살아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 이 책이 다루는 내용
-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 창조 교리와 진화, 예정과 자유의지, 칭의와 성화, 세례와 성찬, 삼위일체 등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 기독교 역사에서 교리는 어떤 식으로 발전해 왔는가?
- 교리의 양극단에 치우치는 오류를 피하고 안전하고도 자유롭게 교리를 탐색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 기독교 교리를 우리 삶으로 살아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 혼자서도 성경을 읽지만, 교회 공동체 안에서 다른 성도들과 함께 성경을 읽어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 저자: 후스토 곤잘레스(Justo L. González)
연합감리교 목회자이며 역사신학자이다. 예일 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푸에르토리코 복음주의 신학교와 에모리 대학교의 캔들러 신학교에서 가르치다가 은퇴했다.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책을 출판하는 일 외에도, 라틴계 기독교 지도자 교육에 힘쓰고 있다.
수많은 저서 중에서 특히 『기독교 사상사A History of Christian Thought』가 학계의 극찬을 받았다. 저서 백여 권이 열 개 언어로 번역 출판되었고, 우리나라에 번역된 책으로는 『초기 교회에서 배우는 주기도문』, 『초대교회사』, 『중세교회사』, 『종교개혁사』, 『현대교회사』, 『기독교 사상사』, 『신학 교육의 역사』, 『일요일의 역사』 등이 있다.
● 역자: 오현미
이화여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초기 교회에서 배우는 주기도문』,『고린도에서 보낸 일주일』, 『(마크 존스의) 예수 그리스도』, 『(마크 존스의) 선행과 상급』, 『무한, 영원, 완전』 등 많은 책을 번역했다.

● 목차
책머리에 / 독자에게 드리는 공개편지
들어가는 말: 믿음 이해하기
1. 계시
2. 삼위일체 창조주 하나님
3. 인간
4. 구속: 예수 그리스도와 새 창조
5. 성결의 영
6. 교회: 성령의 공동체
7. 교회 예배
8. 세례와 성찬
9. 그리스도인의 소망과 종말
10. 그리스도인의 삶

● 추천사
21세기 교회는 1세기 초기 교회와 비슷한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 고대 로마의 다신교 사회에서 세례 교육을 받으며 삼위일체 하나님을 알아가던 옛 신앙의 선조들처럼, 여러 신념 체계가 서로 경쟁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도 기독교의 진리가 무엇인지 새롭게 배워 가야 하는 절실한 상황에 부닥쳐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쓰인 이 책은 현대 사회가 던지는 도전을 회피하지 않으면서도, 기독교 신앙의 정수를 가감 없이 현대인의 언어로 전달해 준다. - 김진혁(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부교수)

이 책은 모든 건전한 기독교 종파와 교단을 관통하는 기독교 신앙 신조와 교리를 현대인의 감수성에 적합한 필체로 해설한다. 한국에 널리 알려진 『기독교 사상사』 저자인 곤잘레스는 계시론, 신론, 예수 그리스도, 성령, 교회론, 그리스도인의 종말론적 소망 등을 명쾌하게 다룬다. C. S.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나 제임스 패커의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같은 신앙 입문서로서, 기독교 신앙을 가져 보려는 구도자나 초신자들에게 최적화된 안내서이다. 기독교 신앙의 알파와 오메가를 설득력 있는 지성적 언어로 풀어가는 저자의 문체가 독자들에게 잘 흡수되는 책이다. - 김회권(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교수)

기독교의 중심 교리에 대한 선이해가 없는 사람들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친절하게 쓴 책이다. 교회가 요청해서 집필을 시작하고 교회 현장에서 함께 읽으면서 수정 보완했기에, 학자들의 문제의식보다는 현실을 살아가는 성도들의 실제적 관심이 이 글을 이끌어 가는 힘이다. 복잡한 주제를 쉽게 설명하고, 논란이 될 수 있는 대목에서도 선명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히며,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글로 묵직한 도전을 던지는 것, 이는 대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 박영호(포항제일교회 담임 목사)
● 본문 중에서

교리의 목적과 기능을 명확히 알기 위해서는 실례를 들어 보는 게 바람직하다. 우리 모두가 사방이 절벽으로 에워싸인 높고 넓고 기름진 고원에 살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 고원에서 우리는 다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어느 한 지역을 다른 지역보다 좋아한다. 어떤 사람은 그늘을 찾아다니는 반면, 어떤 사람은 햇살을 찾아다닌다. 고원 자체가 아름다워서 우리는 이 고원을 탐구하지 않을 수 없고, 힘을 다해 이 고원에 대해 알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고원을 탐험하던 사람이 절벽에 너무 가까이 다가갔다가 발밑의 돌이 무너지는 바람에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이 비극적 사건 후 우리 고원 사람들은 이 구역이 위험하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경고하려고 절벽 근처에 울타리를 두른다. 그런데 어느 날 반대편 절벽에서 비슷한 사고가 또 일어난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우리는 다시 울타리를 둘러, 숨겨진 위험을 경고한다. 그렇게 울타리를 두르는 목적은 고원 주민들의 자유를 제한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다. 위험 지역이라고 경고하는 울타리가 있으면 사람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그곳에 들어가는 일이 없을 것이고, 그럼으로써 울타리는 우리에게 자유를 주어, 두려움 없이 고원의 여러 지역을 돌아다닐 수 있게 해 주고, 창의력을 발휘해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이것이 교리의 올바른 역할이다. _ 들어가는 말

이는 창조 교리와, 사랑의 하나님이 우리 하나님이라는 기본적 주장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아버지의 사랑으로 말할 때 우리는 흔히 아버지가 자녀를 보호하고 양육하는 것을 떠올린다.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라는 말에는 이런 의미도 있는 게 틀림없다. 하지만 아버지나 어머니의 사랑에는 다른 차원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부부가 책임감을 갖고 자녀를 낳기로 결정할 때, 이들은 어느 시점이 되면 아이가 독립을 주장할 것이고, 어쩌면 힘든 상황에 빠져들기도 할 것이며, 그래서 부모의 가슴을 아프게 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것을 잘 인식하고 그런 결정을 내린다. 이들은 이 새로운 인격체를 위해 여러 가지 꿈과 목적을 품을 테지만, 아이의 마음이 부모의 마음과 같지는 않을 것이며 부모의 생각과 다른 꿈과 목적을 추구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들은 알고 있다. 우주를 창조하기로 결정하실 때 하나님께서도 이와 비슷한 사랑에서 그렇게 하신다. 이 피조물들이 하나님께 반역할 것이고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할 것을 아시면서도 말이다. 그럴지라도, 그 엄청난 사랑을 이유로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창조하셨고, 우리가 주변에서 보는 모든 것도 창조하셨다. _ 2장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부터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 그가 나를 증언하실 것이요”(15:26). 역사 전체를 통해 그리스도인들은 이 구절의 정확한 의미를 두고 쉼 없이 논쟁을 벌여 왔다. 이 논쟁에서 우리는 교리의 역할에 관해 앞에서 한 이야기의 또 다른 사례를 본다. 지난 수백 년 동안 삼위일체를 단언한 사람들 중 어떤 이들은 하나님의 일체성(unity)을 역설했고, 또 어떤 이들은 성부·성자·성령 세 위격 사이의 구별을 강조했다. 그런 견해차에도 불구하고, 세 위격의 구별을 무시할 정도로 신성의 일체성을 역설하거나 삼신(三神)을 말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세 위격 간의 구별을 역설하지 않는 한 이들은 다 정통파로 간주되었다. 삼위일체 교리는 앞에서 이야기한 고원 가장자리의 울타리와 같다. 삼위일체 교리는 우리가 삼신을 믿는 일이 없게 막아 주며, 다른 한편으로는 세 위격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 _ 2장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권한을 주시고 그 권한을 어떤 한계 안에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관해 지침을 주셨다. 하지만 인간은 자유가 준 기회를 이용해 그 권한을 남용하고 하나님께서 정해 두신 한계를 넘어갔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자유도 주시고 한계도 주셨다. 하지만 인간은 그 한계를 무시하기 위해 그 자유를 이용했다.
우리는 이것을 흔히 일컬어 ‘타락’이라고 한다. 이는 우리 모습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이야기다. 우리 모두에게는 어느 정도의 자유와 권한이 있다. 우리에게는 자유를 활용할 권리와 책임이 있는 한편 그 자유를 이용해 권한을 남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우리는 다 알고 있다. 그것이 바로 죄의 본질이다. 죄란 불순종만을 말하지 않는다. 권한을 남용해 하나님께서 정해 주신 한계를 넘어가는 것도 죄다. 창세기의 이야기는 우리 삶과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날마다 일어나고 또 일어난다. 이는 아버지로서의 권한을 이용해 아들을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아버지의 이야기다. 이는 해서는 안 되는 일에 대해 부모의 허락을 받으려고 속임수와 설득 능력을 사용하는 딸의 이야기다. 이는 투자자와 공모해 국민을 착취하려는 정치인 이야기다. 이는 우리 인간의 개인적 역사이기도 하고 집단의 역사이기도 하다. _ 3장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의 거룩함이나 율법에 순종하는 행위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으로서의 자애로운 은혜로 우리를 의롭다 하신다는 것을 참으로 깨달으면, 전에는 가차 없어 보였던 이 율법이 이제는 친절해진다. 전에 명령이었던 것이 이제 약속이 되니 말이다.
십계명의 첫 번째 계명을 예로 들어 볼 수 있다.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출 20:3). 이 계명은 마땅히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럴 경우 이 계명은 무거운 짐이 될 수 있다. 사실 우리는 다 하나님 외에 다른 신들을 둔다. 어떤 이에게는 돈이 그 신이고, 어떤 이에게는 명성이 그 신이다. 어떤 이에게는 야망이 그 신이고, 어떤 이에게는 성공이 그 신이다. 그리고 어떤 이에게는 가족이 그 신이다. 우리가 그런 것을 신이라 부르지 않을지라도, 실제 관행 면에서는 신이다. 이런 것들은 고대 이방 신이 그 추종자들의 삶을 지배했듯이 우리 삶을 지배하며, 우리는 고대인들이 자기 신 앞에 희생 제물을 바쳤듯이 이 신들의 제단 앞에 희생 제물을 바친다. 이렇게,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두지 않는다는 것은 닿을 수 없는 목표임이 드러나고, 이 계명 자체가 우리를 정죄한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써 의롭다 여김 받는다는 것을 알면, 성령께서 우리의 성화를 위해 우리 안에서 일하신다는 것을 알면,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는 동일한 계명을 우리는 하나의 약속으로 읽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정말로 우리 앞에 다른 신을 두지 않는 날이 올 것이다. 이것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심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혹은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달려 있지 않고, 오직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행하고 계신 일 덕분이다.  _ 5장

그런데도 오늘날 우리는 교회 없이도 그리스도인으로 존재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 이는 신자들이 가차 없는 증오, 지적 편협함, 도덕 교사처럼 남을 비판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복음을 제대로 증언하지 못하자, 이를 본 사람들이 다른 방식으로 그리스도인 되기를 추구하는 탓이기도 하다. 또한 누구의 간섭도 없이 살아가면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그리스도인 되기를 욕망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실은 인간 공동체가 다 불완전해도 우리는 공동체를 이루어 살 존재로 창조되었으며, 그런 어떤 집단 밖에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우리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 자기가 태어난 나라와 자기 문화가 불완전하다 해도 그 나라를 사랑하거나 자기 문화를 기쁘게 누리는 데 지장이 없다면, 교회 안에서 발견되는 불완전함 때문에 교회의 일원이 되지 못한다고 핑계 댈 수 없을 것이다. (…) 이 모든 사실은, 우리 개인의 삶에 있는 죄와 교회 공동체의 죄 모두 우리의 생각과 달리 매우 심각하다는 의미다. 신자들 안에 있는 죄가 하나님의 거룩함을 모독하는 것처럼, 교회 안에 있는 죄도 마찬가지다. 하나님께서 개인의 죄와 교회의 죄를 모두 용서하시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죄가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는 뜻은 아니다. 심각하지 않기는커녕 하나님께서 교회와 우리를 “거룩하다”고 하신다는 바로 그 사실 때문에 우리의 죄는 한층 더 가증스러운 것이 된다. _ 6장

이 모든 사실이 의미하는 것, 곧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종말론의 출발점은 우리의 호기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것이다. 종말론의 근본적 가르침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의 최종 승리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앞에서 말한 것을 기억해야 한다. 즉, 우리가 보기에 사랑과 공의는 정반대로 보일 때가 많지만 하나님 안에서 사랑과 공의는 복잡하게 연결되며, 그게 어떤 식이냐면, 공의를 행하실 때조차도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결국 영생에 들어가는 이들은 사랑하시고 나머지 사람들은 미워하신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우리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공의를 행하실 때조차도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이것이 바로 종말론이 두려움과 떨림의 문제와는 거리가 먼 이유다. 종말론은 하나님의 사랑은 결국 승리가 입증될 사랑이고 우리와 영원히 함께 있는 그런 사랑이라는 놀랍고도 반가운 소식이다.  _ 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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