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세상은 아름답게 꽃피는 것입니다.
● 묵묵히 여물어 새순이 돋을 때까지
희망이 없어 보이는 한국 교회에 복음의 씨앗을 품고 묵묵히 여물어 가는 이들이 있다. 화려한 건물과 탁월한 설교로 치장하지 않아도,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거나 거창한 수식어가 따라오지 않아도, 오직 자신에게 맡겨진 영혼 하나를 귀하게 여기며 세상에 작은 꽃잎들을 내는 것이다.
이 책은 소리 없이 여무는 이들을 격려하는 따뜻한 시선과, 한국 교회의 어두운 단면을 파헤치는 예리한 시선이 맞닿아 있다. 작고 평범한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저자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에서 옹골진 지혜와 깊이 있는 영성을 이끌어 낸다. 작은 시골 마을의 한 목사에게서 엘리야 시대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7천 명을 떠올리고, 끈질긴 생명력으로 새순을 돋는 한 그루의 나무에서 한국 교회의 희망을 발견한다. 맛집으로 소문난 냉면집이 문을 닫게 된 사연에서 올바른 목회관을 제시하고, 하늘에 떠 있는 달과 별들에서 충직한 성도의 모습을 보여 준다. 일상 곳곳에 숨겨진 진실된 가치들을 발견하여 지금 우리의 삶에 덧입힐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 침묵의 카르텔을 깨는 진실한 소리
요즘은 말 그대로 ‘경쟁과 욕망의 사회’이다. 사회적 신분 상승을 위해서는 돈이나 명예뿐 아니라 인격적으로 존중받아야 할 사람까지 도구로 전락하고 만다.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약자들을 희생하며 정작 자신은 비난의 화살을 피해 안전지대로 도망 다니기에 급급하다. 문제는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조차 그 침묵의 카르텔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암담한 현실 속에서 이 책은 성경에 근거한 올바른 해석과 풍부한 사역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지혜의 산물을 내놓는다. 옷감을 마름질하는 재봉사처럼 현상을 예리하게 읽어 내면서도, 이웃의 고통을 자신의 아픔처럼 대하며 성경으로 돌아갈 것을 간곡하게 호소한다. 오직 성경의 가르침과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에 소망이 있음을 강조하며, 바로 ‘지금’ 우리의 삶을 돌이킬 것을 요청하는 것이다. 진정한 변화는 굽이진 일상에서 진실한 소리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로부터 시작된다는 가르침을 따라가며,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길에 대한 질문을 던져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