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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자의 귀향 특별 기념판

152*216mm



“우리가 영원히 머물 곳은 어디입니까?”

★《탕자의 귀향》 출간 24주년, 헨리 나우웬 사망 20주기 특별 기념판

★한 권으로 읽는 《탕자의 귀향》, 《집으로 돌아가는 길》

《탕자의 귀향》은 나우웬의 영적 삶의 궤적을 잘 보여주는 책이자 그의 대표작이다. 신약성경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탕자의 비유’를 고스란히 화폭에 옮긴 렘브란트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은 헨리 나우웬은 작은아들의 방탕한 삶과 귀환, 큰아들의 깊은 상실감과 분노, 아버지의 용서와 환대로 이어지는 일련의 움직임을 깊이 파고든다. 성경적, 역사적, 심리적 맥락에서 작품을 분석한 그의 글은 모든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영적인 귀향길에 있음을 보여주는 한편 아들의 자리에서 아버지의 위치로 나아갈 것을 도전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헨리 나우웬이 《탕자의 귀향》을 쓰기 3년 전, 렘브란트의 그림과 예수님의 비유를 묵상하며 얻은 통찰을 라르쉬 데이브레이크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나눈 워크숍 녹취록을 정리한 그의 유작으로, 성경에 나오는 ‘돌아온 탕자’ 이야기를 밖에서 안으로, 머리에서 가슴으로 끌어내리도록 독자들을 안내한다. ‘특별 기념판’에는 제임스 마틴의 서문, 헨리 나우웬의 저술 목록과 연보가 새롭게 추가되었다.

 

 책 속에서

독자들이 지금 집어든 이 책은 수많은 이들의 삶을 바꿔놓았다. 《탕자의 귀향》을 영성 관련 도서들 가운데 가장 아끼는 작품으로 꼽는 이들이 주위에 수두룩하다. 크리스천도 있고 유대인도 있다. 신앙이 깊은 이도 있고 회의적인 이도 있다. 불가지론자도 있고 구도자도 있다. 《탕자의 귀향》을 헨리 나우웬의 가장 강력한 글로 꼽는 이들도 적지 않다. 아이러니하게도 버선목을 뒤집어보이듯 솔직하게 속내를 비친 이 글에서 지은이는 죽은 뒤에도 오래도록 기억되고 싶다는 갈망을 몹시 죄스러운 말투로 고백한다. 이 책이 크리스천 영성 역사의 한 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게 되리라고는 짐작도 못했을 것이다. _ p.6

 

<탕자의 귀향>을 그릴 무렵, 렘브란트는 하루하루 죽음을 향해 다가서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 그림은 화가의 유작에 속하는 작품입니다. 관련된 글들을 읽고 그림을 보면 볼수록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삶을 살았던 대가가 남긴 마지막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끝내 완성을 보지 못한 <시므온와 아기 예수>와 더불어 <탕자의 귀향>은 황혼기에 접어든 작가의 자의식을 보여줍니다. _ p.52

 

집으로 돌아가는 탕자의 길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기는 하지만 얼마나 혼란스러운지 모릅니다. 제힘으로는 사면초가에 부닥친 상황을 돌파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낯선 땅에서 부랑자로 지내느니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서 종 대접을 받는 게 낫겠다고 고백하면서도 여전히 그 사랑을 의심하는 마음을 거두지 못합니다. _ p.89

 

분명한 것이 있습니다. 불평은 꼬리에 꼬리를 물게 마련이며 전혀 생산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동정심을 자극하고 간절히 소망하는 무언가를 얻을 욕심에 푸념을 늘어놓으면 백이면 백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나게 마련입니다. 매사 불만스러워하는 상대와 어울리는 건 골치 아픈 일입니다. 자기부정적인 이가 늘어놓는 불평에 대처할 묘수를 터득한 이는 흔치 않습니다. 비극적인 건 한번 불평을 내뱉고 나면 머잖아 가장 두려운 상황에 몰린다는 사실입니다. 더 심한 거절에 직면하게 된다는 겁니다. _ p.117

 

렘브란트가 아버지를 그려낸 기법을 지켜보면서 온유, 자비, 용서 같은 성품을 내면적으로 전혀 새로운 차원에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측은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이 이처럼 통렬한 방식으로 표현된 작품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아버지라는 인물의 세부묘사 하나하나(얼굴 표정, 자세, 옷의 색감, 무엇보다도 손놀림)가 인류를 향해 하나님이 쏟아부으시는 사랑, 태초부터 존재했으며 앞으로도 변치 않을 하나님의 애정을 웅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_p.145

 

방탕한 삶과 절제된 인생 가운데 어느 쪽을 택하느냐에 따라서 부당한 고난을 당할 때 대처하는 모습이 크게 달라집니다. 올바른 자아정체감을 가지고 절제된 삶을 사는 이들은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갑니다. 예를 들어, 관계가 틀어져서 마음을 다치면 자연히 불안정해지게 마련이며, 자존감의 추락과 상처뿐만 아니라 패배감까지 경험하게 됩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그 자체가 삶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보여주는 잣대가 됩니다. 선한 것과 추한 게 한데 뒤섞인 느낌으로서, 혼란스럽지만 모두가 절실한 감정들입니다. 그러나 감당할 수 없는 상처를 입고 깊은 절망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상황일지라도 자신의 실체를 설명하는 놀라운 진리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게 중요합니다. _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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